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오전 9시5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날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온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를 모르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고, 장남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혔다. 청탁한 적 없다”고 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내사 방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오늘 그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 검사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조사’ 논란에 휩싸였다.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민중의소리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민중의소리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우 전 수석을 대상으로 직무유기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특검에 관련 기록을 넘겼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직무유기)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하고 찍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직권남용)을 수사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CJ E&M에 대한 표적수사를 거부한 공정거래위원회 담당 국장을 강제 퇴직시키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과 청와대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하고 한직으로 좌천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