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확성기’ 공영방송

고대영 KBS 사장이 협회장인 방송협회가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예정된 ‘MBC 노조 탄압 청문회’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헌법과 법률이 보장한 언론과 방송의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방송협회는 성명을 통해 “방송사 내부의 노사갈등은 응당 경영진과 노조의 자율적인 협상과 조정을 기본으로 해야 하고, 협상 결렬의 경우 노동위원회 의뢰 등 노동 관련법에서 정한 절차대로 적절한 조정의 과정을 거치거나 법원의 판단 등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방송문화진흥회와 MBC는 관련 법규정에 따라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이 시점에 이들을 청문회로 불러내는 것은 사장 선임 절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처사로 ‘사전 길들이기 시도’라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MBC 두 공영방송은 자사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방송협회 성명을 반론 없이 리포트로 만들어 보도했다. 

KBS ‘뉴스9’은 16일 “방송협회 ‘국회 ‘MBC 청문회’ 개최 우려”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고, MBC ‘뉴스데스크’도 같은 날 “방송협회 ‘MBC 청문회는 언론 독립성 훼손’”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이들은 MBC에서 부당하게 해직되거나 파업 참여 이후 비제작부서로 좌천되고, 저성과자 낙인이 찍힌 언론인들의 암울한 노동 현실은 외면했다.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이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17일 영남일보가 보도했다.

4월12일 치러지는 이 지역 재선거를 위해 박 전 사장은 16일 상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나온 그는 KBS 대구방송총국장과 KBS미디어 사장을 지냈다. 

영남일보는 “박 예비후보는 지난해 20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지역 후보 단일화를 바라는 상주시민들의 여론에 부응해 김종태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합의했다”고 했다.

KBS 드라마 보고 화가난 박정자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가 KBS·tvN 드라마에 불편함을 느꼈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미생’이니 ‘김과장’ 같은 드라마들은 모두 대기업에 대한 증오와 조롱을 부추기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김과장’의 홍보문은 ‘삥땅, 해먹기, 뇌물의 파라다이스 대한민국!!’이란 문장으로 시작한다”며 “대기업은 온통 비리나 뇌물로만 운영되고, 한국은 부패의 천국이라는 식이다. 개인 간의 경쟁을 바탕으로 한 소득 격차와 신분 격차를 아예 근본부터 부정하는 사회주의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反)자본주의적 사고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 매체를 통해 빠르고 깊게 확산되고 있다”며 “노동계급이 자본계급을 타파하지 않으면 사회 변화가 어렵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젊은이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자본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공교롭게도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433억대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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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 칼럼, 광주 기록하다

광주MBC의 라디오 칼럼이 지난 3일 ‘기억을 기록하다’라는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칼럼니스트 31인이 쓰고 직접 낭송한 951편의 칼럼 가운데 169편을 선별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부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까지 빼곡하다.

일상, 사회, 경제, 정치, 공동체, 교육, 문화와 지역, 환경과 미래, 트라우마와 치유, 역사라는 열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한겨레는 “광주의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광주를 넘어 어떻게 한국사회 또 세계와 만나는지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라고 부르며 경기 침체의 주요인으로 꼽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합니다. 새누리당의 4·13 총선 비례대표 공천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거지근성으로 시체장사를 하고 있다는 막말을 SNS에 버젓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을 진료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의사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 직면해야 진실해질 수 있을까요? 도대체 어떤 끝을 마주해야만 악행을 참회할 수 있을까요?”

젊어지는 채널A 뉴스

새로 단장해 18일부터 선보이는 채널A 보도본부 뉴스 프로그램은 ‘전문성’과 ‘젊음’에 방점이 찍혀 있다.

먼저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40분부터 90분 동안 방송되는 ‘뉴스TOP10’의 경우 보도본부 간부 35명이 매일 주요 아이템을 놓고 토론과 투표를 통해 뉴스 10가지를 엄선한다.

채널A는 “깊이를 더했다고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예능을 표방한 뉴스쇼를 표방한다. 개그우먼 정이랑이 어려운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처음 기자가 됐을 때의 패기로 믿음직한 뉴스를 만들겠다”고 했고, 김 기자는 “때로는 날카롭게, 때론 사람 향기 나는 뉴스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