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정리해고 예고 사태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미발협)도 OBS 노조를 적극 지지하는 뜻을 표명했다. 미디어발전협의회는 스카이라이프지부‧아리랑국제방송지부‧MBC플러스지부‧iMBC지부‧시청자미디어재단지부‧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지부 등으로 구성됐다.

미발협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OBS희망조합지부의 대주주 끝장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대주주와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에 따르면 OBS는 지난 3일 오후 공문을 통해 19명에 대한 자택대기 인사발령 사실을 조합에 통지했는데 해당 인원은 기존 SWAT팀에서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포함돼있다. SWAT팀은 지난해 10월말 사측이 20명의 직원을 각 부서에서 파견을 보내 만든 팀으로 경인지역 지자체를 상대로 사업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곳이다.

OBS는 지난해 말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년 조건부 재허가받은 바 있다.

OBS지부는 지난해 11월 SWAT팀이 전혀 실효적이지 못하고 회사에 도움이 안 된다며, SWAT팀 구성이 정리해고 전 단계가 아니냐는 비판을 한 바 있다. 6일부터 시행되는 자택대기는 별도 인사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되며 해당기간 급여는 70%만 지급될 예정이다.

▲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본사. 사진=OBS
▲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본사. 사진=OBS

미발협은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의 무게를 OBS 경영진과 대주주는 과연 알고 있는가”라며 “사측은 대기발령에 앞서 노조 간부 11명에 대해 감봉 3개월 등의 징계를 감행했는데 한마디로 손발을 묶어 놓고,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겠다는 눈에 보이는 치졸한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미발협은 “미발협은 OBS희망조합과 연대하여 방송을 사유화하려는 대주주의 야욕을 저지하는데 동참할 것이며, 구성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분쇄하고 OBS의 언론노동자들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며 “대주주와 경영진은 지난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렴해 OBS를 정상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발협은 “OBS 조합원들은 노조간부들에 대한 징계 소식을 접하고 ‘내가 노조다’ 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했다”며 “미발협 일동도 ‘우리가 OBS희망노동조합’임을 선언하고 OBS지부의 대주주 끝장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언론노조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로지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동조건 악화까지 감수했지만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뿐”이라며 대주주와 경영진의 정리해고 시도에 대해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지난 재허가 심사 청문 과정에서 OBS 대주주는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들은 재허가 심사 결과 서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허가기관과의 약속마저 내팽개치고 있다”며 “방통위는 즉각 실태 파악에 나서고 규제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행정적 조치와 제재를 가해 민영방송 대주주의 전횡과 막무가내 경영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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