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영방송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진행된 MBC 차기 사장 후보 1차 표결 결과 권재홍 MBC 부사장과 김장겸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세 명으로 압축됐다.
9명의 방문진(이사장 고영주) 이사들은 이날 오후 열린 정기이사사회에서 ‘MBC 대표이사 후보 선정 결의 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사장 선임 절차 강행에 반대하는 야당 추천 이사 3명 전원이 퇴장하는 파행 속에 여권 추천 이사들 단독으로 진행됐다.
야당 추천의 3명(유기철·이완기·최강욱)의 이사들은 현재 국회에서 MBC와 관련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이 논의 중이고, 지역사 사장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방문진 이사들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등을 이유로 사장 선임 절차 연기를 재차 요청했지만 다수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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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 이사장을 포함해 여권 추천 이사들끼리만 사장 후보에 지원한 14명에 대해 이사 1인당 3표씩 표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차기 사장 후보는 권재홍 부사장과 김장겸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세 명으로 정해졌다. MBC 안팎에선 방문진 이사회 전부터 이미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이었다.
향후에도 야당 추천 이사들이 사장 선임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 한 방문진은 오는 23일 이사회에서 여권 이사 단독으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사장 내정자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 MBC 임시 주주총회까지 함께 열리면 방문진에서 선임한 사장 내정자는 MBC 신임 사장으로 확정된다.
MBC 주총에는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의사결정 권한을 갖으나 사실상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이 결정한 사장 내정자를 임명하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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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6인의 (여권) 이사들이 방문진의 공적 비용을 써가며 정기적으로 그들만의 조찬회의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사장 응모 과정에서 일부 본사 임원과 지역MBC 사장이 비밀리에 회동해 ‘자리’를 나누는 밀담이 오고갔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문진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실현한다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MBC 차기 사장 선임 앞두고 잠정 후보자들 비밀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