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다음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위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수차례 “좌파정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15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32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그 동안 수많은 글을 썼다”면서 “어젯밤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글을 썼다. 바로 출마 선언문”이라며 운을 뗐다.

김 전 위원은 “저의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진로를 바꾸게 됐다. 지금 이 나라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감히 제가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은 좌파정권은 안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탄핵이든 기각이든 우리는 인정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김대중-노무현 10년 좌파정권이 저지른 일, 그리고 정권을 잡으면 나라를 뒤집어놓겠다고 협박하는 걸 보면 그들은 안 된다”고 말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진=이치열 기자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진=이치열 기자
김 전 위원은 김대중 정권의 과오로는 △북측에 4억5000만달러를 준 것 △민주주의 화신이라는 정권에서 민간인 1000명을 불법으로 도청한 것 △김 전 대통령 아들 3명이 비리를 저지른 것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 그리고 △언론탄압을 들었다.

노무현 정권의 과오로는 △권위주의를 없앤다며 대통령 권위까지 내동댕이치고 △정권의 반미 정서 때문에 많은 것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이 두 단계 떨어졌고 △김정일과 만나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했으며 △대통령 가족들이 대규모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큰 아들이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막내아들”이라며 “안 지사는 다르다고 하지만 저는 믿지 않는다. 위장술이다. 안희정 정권이 아니라 좌파정권이다.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모든 게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은 안보 위기를 강조하며 “김정은 정권은 공포와 광기의 정권”이라며 “그런데도 좌파세력은 국가안보를 흔든다. 김정은은 좌파정권을 환영할 것이고 핵과 미사일을 마구 휘두를 것이다. 한국의 운명을 벼랑 끝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보수세력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잘못했지만 국민에게 버림 받을 정도는 아니다. 자유한국당에는 저력이 있다. 국가발전을 주도하고 국민의 살림을 책임진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진=이치열 기자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진=이치열 기자
김 전 위원은 “보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서 “새로운 지도자가 잘못된 것을 확 바꾸면 된다. 개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많은 젊은이와 서민이 보수정권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안다”며 “그 분노의 한 가운데로 제가 뛰어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은 ‘소통 100% 대통령’을 내걸었다. 청와대 본관 집무실을 폐쇄하고 미국 백악관처럼 참모들과 모여 일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은 “최고 전문가로 최상의 팀을 만들어 직접 지휘할 것이고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사랑방같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김 전 위원은 “저의 꿈은 우리나라가 독일처럼 7500만 자유민주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남한 사회를 다시 정비해서, 대한민국을 재건해서, 그런 당당하고 멋있는 통일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대통령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입당식에서도 김 전 위원은 좌파정권의 저지를 강조한 바 있다. 입당식에서 김 전 위원은 “자유한국당은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 그리고 북한의 공산집단으로부터 국가를 지킨 주류 세력”이라며 “보수를 개혁해 좌파정권을 저지하고 한국을 재건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은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인터뷰에서 중앙일보 퇴사와 관련해서는 “몸담았던 곳이라 구체적인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퇴사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회사가 퇴사를 결정했고 저는 깨끗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