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새 노동조합 집행부가 깃발을 흔들었다.
10일 저녁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MBC 방송 정상화를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 및 제12대 집행부 출범식에는 3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동안 해고된 최승호 PD와 박성제·박성호 기자, 정영하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 강지웅 전 사무국장도 함께 했다. 이용마 해직기자는 현재 복막암 투병 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동영상을 통해 연대사를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새 집행부가 우리의 파업을 승리로 맺어줄 것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화려한 승리를 위해 마지막 분투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사측은 공영방송이 가치를 지키려던 구성원들은 해고와 징계, 유배로 격리시켰다”며 “늘 떠들썩하게 살아 있던 방송사가 이제 내면화된 감시가 지배하는 거대한 파놉티콘(Panopticon·원형감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무너진 공영방송 MBC를 정상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의 공영방송 체제는 1987년 6월 항쟁의 산물로 민주주의와 인권, 치우치지 않는 균형과 건강한 여론 형성을 위해 정권이나 재벌이 아닌 우리 사회가 공적으로 소유한 방송사”라며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사회는 공영방송을 지탱해 온 이 가치와 구조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경험했고, 그 결과는 MBC에 대한 격렬하고 차가운 냉소”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MBC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적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공영방송의 취약한 구조를 단단하게 하는 법 개정,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합리적인 경영진 선임은 공영방송 종사자인 우리 자신의 각성과 치열한 노력을 전제로 한다”면서 “외부 환경은 분명 나아질 것이고 해고된 동료들도 돌아올 것”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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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더 물러서지 않으려는, 물러서면 벼랑 끝으로 떨어지므로 버티는 싸움을 해 왔다”며 “이제 우리의 싸움은 더이상 버티기가 아니라 한발 한발 전진하기 위한 싸움이 될 것이고 당연히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쟁취하는 싸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능희 11대 MBC본부장은 이임사에서 “조합이 강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조합의 옳기 때문에 강하고 이기는 것”이라며 “조합을 지킨 건 조합원 여러분이고 아무리 힘들어도 조합이 옳고 조합원이 있는 한 절대로 우리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