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파전으로 확정되면서 인재 영입을 통한 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 구도가 펼쳐진 시점에서, 각 캠프는 인사 영입으로 후보가 기존에 갖지 못한 색깔을 더하기 위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현재 당내 안팎으로 각 민주당 캠프로의 영입 타진을 조율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파전으로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정리되는 분위기에서 각계 전문가들부터 민주당 내 의원들까지 각 후보 지지 여부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내 의원들은 대체로 본선까지는 중립을 지키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경우 최근 이세돌 9단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안희정 캠프는 현재 캠프 내 인적 구성을 본격적으로 다지는 단계다. 현재 백재현 의원, 김종민 의원, 조승래 의원 등이 안희정 측 인사로 꼽히며, 정치적 동지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 출신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9일 “경선 운동과정에서는 캠프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자”며 ‘공개 지지선언’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향후 당내에서 세력을 넓히기 보다는 일반 시민이나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이재명 시장은 KTX해고노동자와 성남시 내 워킹맘, 촛불집회 당시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올라온 전봉준투쟁단 소속 농민, 사드배치 반대 비대위 위원, 장애인 등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들을 공동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다만 문재인 캠프는 최근 캠프 영입 인사와 관련해 가장 뭇매를 맞고 있다. 대선주자 1위라는 점에서 많은 인사들의 영입이 이어짐과 동시에 잡음도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영입인사 1호인 전인범 전 특전사사령관을 둘러싼 논란은 커졌다.
전 장군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아내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집사람(심 총장)이 비리를 저질렀다면 내가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심 총장은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잇따른 영입 인사 파동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인사 검증 실패와 닮았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본인이 영입한 인사들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언론과 국민의 과도한 검증 공세 탓이라며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9일 YTN라디오 ‘신율의 새아침’에 출연해 “선거 과정에선 무슨 공직을 임명하거나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인범 장군이 가지고 있는 군 경험과 여러 가지 안보 상황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이라면서도 “제가 선대본부장을 어제부터 맡았으니 실무적으로 다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