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참모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막아 기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중소기업 ISC를 방문했다. 이날 현장 방문과 간담회 자리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 채용 등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슈인 캠프 영입1호 인사인 전인범 장군 관련 질문과 캠프에 합류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의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이견을 내놓은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허니문' 창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사진제공=문재인 전 대표 측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허니문' 창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사진제공=문재인 전 대표 측
최근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를 문재인 캠프 측 현장 스태프가 기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고 기자들의 추가질문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는 KBS, MBN, 연합뉴스, 노컷뉴스, 주요 일간지 기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취재를 간 기자들은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전 대표의 성남 ISC 방문 일정 뒤 있었던 기자들과 질의응답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문 전 대표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기자들은 입장문에서 공식 사과와 향후 문 전 대표에 대한 접근과 질문기회 원천봉쇄 금지 등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입장문에서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은 기자들뿐 아니라 문 전 대표 측도 익히 인지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문 전 대표의 정책공약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고자하는 일반의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자들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질문과 그 답변을 통해 보다 정확한 문 전 대표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질문이 현장 스태프로 인해 저지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답 여부는 전적으로 문 전 대표의 몫이다. 침묵 역시 하나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 자체를 막아서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문 전 대표의 언론관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짚었다.

또한 “이런 사태가 이날 하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선이 끝날때까지 문 전 대표를 전담해야 하는 기자로서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캠프 측은 “입장문 내용을 기자들로부터 구두로도 전달받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안하거나 거부한 것은 아니고  이후 일정이 워낙 바쁘니까 수행하는 스태프들이 그만하고 빨리 이동하자고 독촉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두 가지 요구 조건도 받아들였다. 향후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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