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7일 오늘의 아침신문 1면 중 눈에 띄는 소식은 6일 진행된 최순실 재판이다. 이날 재판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국정농단 사태 발발 후 처음 최순실을 만나는 자리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고 전 이사와 함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씨의 국정농단 개입 정황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소추사유에 대한 피청구인 입장(준비서면)’을 통해 최순실을 ‘평범한 가정주부인 줄 알았다’고 했는데, 이날 재판에서 고영태 전 이사와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증언은 그를 ‘평범하다’고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고 전 이사에 따르면 최순실은 본인이 직접 대통령에게 K스포츠 관련 자료를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영태 전 이사는 최순실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자신이 최순실을 낙원상가 앞으로 데리고 가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픽업해서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고 전 이사와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증언은 증거도 있고 구체적인데 반해 최순실 측은 지속적으로 증인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방법을 썼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 2015년, 청와대가 공정위에 외압을 넣은 흔적을 찾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뒤 공정위가 삼성의 순환출자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청와대가 나서서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삼성이 최순실을 지원한 후 벌어진, 일종의 A/S인 셈인데 최순실 앞에서 법과 원칙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한편 특검은 이달 말까지가 활동기한이다. 추가로 30일 연장할 수 있는데, 특검을 이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연장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황교한 대통령 권한대행라는 것. 황교안 대행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막으며 ‘황교안은 곧 박근혜’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그가 특검 수사기한을 연장하는데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대선에 관한 기사들도 눈에 띈다. 대체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지는데, 조선일보는 현 구도를 ‘신 3자구도’라 규정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오르는데 주목하고 문 전 대표는 30%전후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며 ‘신 3자구도’로 본 것이다. 물론 문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정체상태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0%선이었다. 10%p 가까이 오른 셈인데 어찌된 일인지 조선일보는 ‘최근’의 기준을 매우 짧게 잡았다.

어쨌든 지금 대선 정국에서는 대연정이 화제인 듯 하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보수층 흡수 카드로 보이는데, 그는 새누리당까지 대연정의 대상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국정농단 책임세력과 연정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보수층의 지지율은 흡수 할 수 있어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 반감을 살 만한 공약인데, 민주당 지지층 내 문재인 전 대표 선호가 강하고 보수 진영이 사실상 무주공산이라 확장성을 계산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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