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서울광장에 허가받지 않은 분향소를 설치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이 죽을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혀 서울시와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28일 오후 8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회원 조모(61)씨가 노원구 한 아파트 6층에서 ‘탄핵가결 헌재무효’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고 투신해 사망했다. 조씨는 그간 박사모 활동을 하며 가족들과 마찰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탄기국 측은 지난 30일 조씨와 연평해전, 천안함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를 서울광장에 설치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탄기국의 분향소 설치가 정식 신고가 되지 않았다며 설치 불허 입장을 밝혔다. 또한 투신한 조씨의 유가족들도 분향소 설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향소 설치를 강행했다. 현재 탄기국 측은 조씨의 영정사진 대신 태극기를 걸어둔 상태다.

▲ 31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조아무개씨 분향소 모습. ⓒ노컷뉴스
▲ 31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조아무개씨 분향소 모습. ⓒ노컷뉴스
탄기국 한 회원은 “조씨의 며느리가 민노총 회원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가정 분란 때문에 투신한 것 같다. 그래서 유가족 측이 분향소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서울시의 분향소 설치 거부 의사에 대해 “세월호 분향소도 허가 받지 않았다. 거기는 되고 여기는 안 되냐”고 말했다.

또한 텐트농성 철수 일자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이 투신하거나 약 먹고 죽을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세월호 분향소부터 철수하면 서울광장 분향소도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촛불집회에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한 회원은 “광화문에 있는 촛불집회 시민들과 한번 붙어야 한다. 칼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탄기국 측은 현재 서울광장에 텐트 20여동을 설치하고 장기간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탄기국 측은 서울광장에 모인 회원 수에 대해 “기밀이다.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탄기국 한 회원은 “오전에도 시청 공무원과 경찰들이 와서 한바탕 한 상태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분향소 조문객을 계속 맞이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시는 강제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여서 충돌이 예상된다.

▲ 31일 박사모 회원 조아무개씨 분향소 부근의 모습. ⓒ노컷뉴스
▲ 31일 박사모 회원 조아무개씨 분향소 부근의 모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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