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복한 설을 보낼 자격이 충분한 우리가 이번 설에는 함께 둘러앉아 변화할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서 오는 2월 4일 촛불 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16 가족협의회 정성욱 세월호 인양분과장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박현제씨, 원불교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선명 교무, 퇴진행동 권영국 법률팀장 등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아직도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세월호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도록 특조위는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 그것은 국민 촛불의 힘이고 국민들의 염원이며 가족들의 소원이기도 하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반드시 해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따뜻한 설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호준 교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많은 국민이 분노했고 법률가들도 마찬가지였다”며 “촛불 시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세상은 재벌의 특권이 없어지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탄핵 반대단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의 선전전이 열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한 여성은 기자회견장 주변을 서성이며 “너네가 이러면 안된다”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은 기자들에 일일이 말을 걸며 “기자들이 여기서 왜 이러느냐. 자릿세는 냈냐. 자릿세나 내고 이런 걸 하라”며 꾸중을 놓기도 했다.
20대 여성 최아무개씨는 “대통령의 인터뷰는 설 연휴를 맞아 국민들에게 촛불을 더 밝히라고 기름을 부어준 것 같다. 나는 그 기름을 대통령에게 다시 보내 그가 대통령직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아무개씨(32·남)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될 뿐이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40대 남성 김아무개씨는 “인터뷰를 해도 어떻게 인터넷방송을 통해서 할 수 가 있나. 본인이 그렇게 억울하면 방송사나 이런 언론에서 하면 되지 뭐하자는 건지 알 수 가 없다. 자꾸 이런저런 말 만들어내지 말고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