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처벌을 요구하는 극우보수단체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농성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농성참여자들이 경찰을 폭행하고 건물 내에서 흡연을 하는 등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이하 태블릿PC규명위)는 지난해 12월14일 방통심의위 측에 JTBC의 태블릿PC보도 심의 민원 건을 상정해달라고 요구하며 중징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로비에서 밤샘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과 25일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결과 이들은 경찰이 해산명령을 내리자 확성기를 이용해 “우리가 나갈 것 같냐. 절대 나가지 않는다”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채증하는 경찰을 향해 “북한이 내려오면 경찰부터 죽을 것”이라며 갖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농성장 모습.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이들은 방통심의위가 위치한 방송회관의 1층 로비를 돌아다니며 “박효종(위원장)은 애국하라”, “김성묵(부위원장)은 애국하라”며 소리치고 경찰 측에 방통심의위로 들어가게 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회관 로비에 이불을 깔고 휴대용 가스버너 등 취사용품을 가져와 사용하고 있으며 라면, 떡, 커피 등 음식을 갖춰놓고 장기간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병력은 농성참가자들이 한 번 농성장을 벗어나면 재진입을 못하게 막는 식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나 이들은 경찰교대시간을 이용해 은밀하게 부탄가스 등 물품을 운반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농성참가자는 취재 중인 기자에게 “한번 나가면 경찰이 막아서 들어올 수 없다”며 “부탄가스와 보조배터리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농성장 모습.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농성장 모습.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지난 24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측 보좌관과 정책비서는 방송회관에서 농성하는 이들을 찾아와 김밥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25일 오후 현재 방송회관 로비에는 약 30명의 인원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건물 밖에 있는 시위자들은 재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중이다. 농성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경찰의 눈을 피해 1층 장애인용 화장실에서 흡연도 하고 있다.

한 농성참가자는 경찰을 폭행하기도 했다. 23일 시위 도중 한 참가자가 로비에 쓰러졌는데 경찰이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서 있었다며 애국인터넷방송 ‘신의한수’ 제작진 박아무개씨가 경찰을 걷어차며 폭행을 했다. 박씨는 양천경찰서로 연행됐고 24일 풀려났다. 박씨는 “유치장에 하룻밤 있다가 바로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양천경찰서 경비작전계 담당자는 “(보수단체의 방송회관 농성으로 인해) 방송회관 세입자들이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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