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KBS 보도가 편파적으로 편집됐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KBS는 24일 “근거없이 공영방송 KBS와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KBS ‘뉴스9’의 전날(22일) 보도 “문-안 호남에서 격돌…안희정 출마 선언”을 문제 삼았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것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 출마 소식 등 대선후보들을 두루 보도한 리포트였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실제 행사장 현장에 참석한 인원은 문 전 대표 행사 참석자 수가 훨씬 많았다”며 “그러나 뉴스 영상에는 문 전 대표는 클로즈업 처리하고 안 전 대표 관련은 ‘풀샷’으로 비춰 마치 안 전 대표 참석 행사가 훨씬 성황을 이룬 것처럼 소개됐다”고 주장했다.

▲ KBS 뉴스9 22일자 보도. 사진=KBS 화면
정 부대변인은 또 “심지어 어제 공개 일정이 없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난번 입국환영행사 영상까지 같이 보도한 것은 공영방송 공정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편파보도 행태”라고 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어제 문 전 대표가 참석한 광주행사의 열띤 현장은 한 장면도 방영되지 않았다. 편집기술의 문제로 설명할 수 없는 명백한 왜곡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어제의 불공정보도가 KBS 경영진 차원에서 내린 지침에 의한 것이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부대변인은 “경영진의 지침 없이 편파 편집이 자행됐다면 관련자를 당장 문책하라”며 “이와 같은 잘못된 보도행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며, 이를 위해 시청자들로부터 왜곡편파보도 신고를 받는 체계를 더욱 강화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 KBS 뉴스9 22일자 보도. 사진=KBS화면
이날 문 전 대표에 비해 안 전 대표 화면에 더 많은 지지자들이 잡힌 것은 사실이나 KBS는 24일 입장을 내어 “해당 리포트의 기본적인 영상 구성은 시작 컷부터 문재인 후보 인터뷰가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을 같은 사이즈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편파적 편집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KBS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편파성 문제를 제기한 화면을 보면, 한 문장에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을 언급한 내용이 동시에 담겨 있어 화면 분할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화면분할이라는 화면의 특성상 풀샷이 아닌 인물 중심의 샷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KBS는 “문재인 대표가 있던 장소는 수평적인 공간이었고 안철수 대표가 있는 장소는 뒷부분이 올라간 공간이었기 때문에 뒤쪽에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며 “해당 인물을 동일하게 하는 기본 원칙에 충실했을 뿐이지 화면을 왜곡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BS는 “KBS가 편파 보도, 불공정 보도를 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은 근거 없이 공영방송 KBS와 KBS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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