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이하 태블릿PC규명위)가 방송회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끝내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의 면담했다. 이후 이들은 박효종 심의위원장이 JTBC 징계에 미온적이라며 사퇴까지 요구했다.

23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모하는 모임)와 엄마부대 등으로 구성된 태블릿PC규명위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라며 지난 18일부터 농성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방통심의위는 농성 시작 엿새만인 23일 위원장 면담을 약속해야만 했다.

이날 오후 면담은 박효종 위원장과 변희재 집행위원이 1시간 40분가량 진행했다. 규명위는 지난해 12월14일 제기한 JTBC 태블릿PC 보도 심의 민원 건에 대해 하루빨리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했고 방통심의위는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향해 JTBC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라며 징계를 요구하는 '태블릿PC위원회'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면담이 끝난 이후 변희재 집행위원은 방통심의위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태블릿PC규명위 앞에서 “예상대로 박효종 위원장과 방통심의위 간부들에게서 JTBC에 대한 심의 의지를 전혀 볼 수 없었다”라며 “박효종 위원장에게 언제 해당 민원을 심의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으나 구체적인 심의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희재 집행위원은 이번 면담에서 큰 성과가 없었다며 박효종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변 위원은 “방통심의위에는 JTBC에게 징계를 내리지 못하게 하는 세력이 있다”라며 “하루빨리 박효종 위원장은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그 빈자리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총리가 임명하는 인사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태블릿PC규명위가 낸 민원을 절차에 따라 처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박효종 위원장이 변희재 대표의 긴 이야기를 경청했고 심의 절차에 대해서 재차 설명드렸다”라며 “현재 들어온 JTBC 태블릿PC 보도 관련 민원을 검토하는 중이며 검토가 끝나고 심의에 상정될만한 사안이라고 파악되면 안건이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방통심의위에 올라온 JTBC 태블릿PC 관련 민원은 최초로 민원이 제기된 12월14일 이후 29건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JTBC 태블릿PC보도의 경우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이전에도 민감한 사안을 검토할 경우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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