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전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북콘서트에 탈북자 알바가 대거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시됐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북콘서트 참석 대가는 2만원이었다. 선거 관련 행사에 참석을 사람을 모집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19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장 전 의원의 ‘큰 바위 얼굴과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북콘서트에는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이 자리에서 장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 입당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북콘서트 행사를 앞둔 오후 1시30분께 빨간색 표를 나눠주는 이들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빨간색 표를 챙긴 뒤 행사장에 들어간 한 60대 남성은 시사저널에 “이건 이따 돈 받을 때 보여줘야 한다”라며 “끝난 뒤에 2만원을 받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화면 갈무리
행사 전부터 참석자를 모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시사저널에 “미리 문자를 받았다”며 “오늘 1시30분까지 장충체육관 앞에 모이라고 했다. 교통비로 2만원을 준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교통비 지급은 지하철 역사 안과 장충체육관 앞에서 이뤄졌다.

이날 북콘서트는 장 전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로 선거와 관련된 행사다. 공직선거법은 선거 관련 행사에 돈을 주고 참석자를 모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장 전 의원이 직접 제공한 것이 아니어도 ‘제3자 기부행위 금지’ 조항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측은 시사저널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북콘서트는 정치적 색깔을 띤 행사도 아니었고 지인들에게만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렸을 뿐 조직적으로 문자를 보낸 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장 전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 전 의원은 2012년 6월부터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자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하차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TV조선의 간판 프로그램이었으나 막말과 편파 방송을 일 삼아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고 해당 기간 동안 시사탱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총41건의 제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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