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이틀 앞둔 18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여러분의 대단한 기여에 감사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여러분과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 물론 여러분이 발행한 기사를 다 좋아했다는 건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우리 관계의 핵심이다. 아첨꾼은 기자의 역할이 아니다. 제게 어려운 질문을 해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기자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칭찬하기 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봐야하는 역할”이라며 “우리를 뽑아준 사람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직업이다. 여러 분은 그 일을 해냈다”고 한 다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Stock
이날 고별 기자회견은 1시간 가량 진행됐고 그는 “행운을 빈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해당 기자회견 동영상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누리꾼들은 “우리는 왜 상식에 감동받아야 하는가” “며칠 전에 한 우리나라 대통령 회견과는 차원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기자들에게 일방 통보하고 기자들의 노트북 기록과 음성 녹음 등을 제한해 논란이 일었다. 대신 청와대가 관련 녹취 및 영상을 언론에 제공해 박 대통령이 자신의 일방적 해명 전달을 위해 언론을 도구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자들에 대한 비판 역시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두 차례 담화를 발표했지만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관련한 질문을 던지지 못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다가가자 ‘움찔’ 하는 모습을 보여 “이럴 거면 기자회견을 거부해야한다”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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