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동조합(K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 설 연휴 이후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 등을 내걸고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이들 노조는 15일까지 △본부장 신임투표 단체협약 이행 △보도 책임자 교체와 ‘9시뉴스’를 통한 KBS의 국정농단 보도 사과 △독선 경영 및 고통 분담 강요 철회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판단, 총파업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KBS 양대 노조는 성명을 내어 “고 사장이 끝내 노동조합 요구를 거부했다”며 “결국 그는 파국을 선택했다.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나 파멸의 수렁으로 KBS를 끌어가는 고 사장의 아집에 이젠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KBS 양대 노조는 지난해 12월 ‘언론부역자 청산’, ‘공정방송 사수’ 등을 기치로 내걸고 이틀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 KBS 양대 노조가 지난해 12월8일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당시 KBS 조합원들이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시민들과 지켜보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 관계법 개정 필요성을 호소했다는 성과가 있었으나 정작 법 개정은 새누리당에 붙들려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다.

KBS는 지난 연말 KBS 보도본부장을 교체하는 등 3명의 임원(보도본부장·제작기술본부장·시청자본부장) 인사를 냈지만 양대 노조는 ‘본부장 6인 전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신임 이선재 KBS보도본부장에 대해 “이 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하반기 보도본부장이었던 현 고대영 사장과 함께 보도국장을 맡아 정권 비호와 불공정보도 작태로 일관해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고대영 KBS 사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7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지상파 UHD 초고화질 방송을 통해 새로운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방송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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