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얼마나 민심을 듣게 될지는 미지수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반기문 전 총장 페이스북과 블로그 열었습니다, 국민여러분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소셜미디어 통해 국민과 온라인 소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측은 페이스북 계정과 블로그를 공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가 아니라 ‘계정’에 불과해 여전히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지는 누구나 게시물을 받아 볼 수 있지만 페이스북 계정은 친구신청 인원이 5000명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로 나온 상황에서 5000명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원하지 않는다면 친구를 일방적으로 끊을 수 있다. 연일 논란을 쏟아내는 가운데 반 전 총장 본인 뿐 아니라 보좌진들의 정무감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

반기문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난 10년 동안 UN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돌아온 반기문입니다.저는 오늘부터 SNS 열린공간을 통해서 여러분과 함께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국민 한 분한 분의 목소리를 제가 귀담아 크게 듣겠습니다. 속삭이는 목소리도 듣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영상과 함께 올라와있지만 댓글에는 연일 이어진 논란에 대한 조롱 등 악플이 다수있었다.

반기문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10년의 평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있다. 세계 유명 인사가 반 전 총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을 기록한 게시물이다. 하지만 댓글에는 역시 악플이 다수였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블로그 게시물 댓글

반 전 총장 측은 “반 전 총장은 페이스북 개설을 시작으로 유튜브, 트위터,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네이버포스트, 카페 등을 활용해서 국민과 폭넓게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국 이후 대선 주자로서 비전과 메시지가 없고, 이미지 정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메시지만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비판에 무딘 상황에서 단순히 SNS 창구를 늘리는 것이 소통을 늘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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