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16일자 오늘 아침신문 1면은 여러가지 소식들로 가득하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바로 박영수 특검팀에 대한 해킹 시도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특검 서버에 해킹 시도가 있었다. 해외의 서버를 중계지로 삼았고 특검팀 수사관의 네이버 계정을 통해 침투하려 했다. 다행히 수사 기록 등 정보유출 피해는 없었지만 특검 수사를 방해할 목적의 해킹이 아닌지 의심된다.

관건은 누가, 왜 특검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는지 여부다.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자, 즉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혹은 재벌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혹은 그 지지자들에 의한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소식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정황이다. 특검은 12·28 위안부 합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추진 과정에서 당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활동 및 최순실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검은 위안부 합의를 최씨와 재일 한국인 학자 A씨가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확보했고 A씨를 수사 중이다. 만약 최순실의 위안부 합의 개입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체 왜 최순실이 이 합의에 개입했는지도 의혹이다.

아울러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웠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일각에서는 불구속 방침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돌았지만 경향신문은 좀 더 면밀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1면은 아니지만 6면을 통해 정유라의 독일인 승마코치이자 비덱스포츠 대표인 캄플라데를 인터뷰했다. 그는 자신의 배우자가 최순실 관련 소식을 접할 때 마다 한국이 썩었다며 자신을 증오하고 있다고 괴로워했다. 아울러 최순실을 죽이고 싶을 만큼 밉다고 했다. 삼성으로부터 지원이 끊긴 후 비덱은 파산 직전이며, 최순실이 자신에게 쓰레기를 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은 손경식 CJ회장을 불러 “CJ의 좌파성향을 바꾸라”고 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을 삼청동 안가로 불러 “CJ가 좌파성향을 보인다 CJ가 영화를 잘 만드는데 방향을 바꾼다면 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압박했고 이에 손경식 회장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손 회장이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 중에 편향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제가 이번에 모두 정리했다”며 “앞으로는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그리고 이후 CJ에서는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 ‘애국주의’ 논란이 된 영화가 개봉됐다. 이 사실로 미루어 박근혜 대통령 역시 블랙리스트를 알았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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