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13일, 오늘자 조간 1면 주요 소식은 두 가지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귀국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환됐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은 곧 구속될 것 같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2일 이재용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와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부회장의 지시로 최순실 일가를 지원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차장도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그의 양팔이 모두 구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는 여기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해 2014년 말~2015년 초 삼성물산의 실적이 과소평가되도록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것이 배임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 뿐 아니다. SK, 롯데 등 대기업 총수들도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면세점 사업 인허가 특혜와 최태원 회장 특별사면,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 관련 건이다. 벌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국금지됐다.

그런데 이 소식을 다룬 조선일보 1면이 이상하다. 기사의 제목은 ‘270조 기업 삼성 ‘뇌물죄’ 앞에 서다’, 굳이 삼성의 연 매출이 270조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대놓고 이재용 부회장을 감싸진 못하지만 삼성의 자본규모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킴으로서 국민들에게 공포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삼성 관계자들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응당 뇌물을 받은 사람도 존재한다. 그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을 뇌물죄로 입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직권남용 및 강요로 입건한 바 있다. 하지만 뇌물죄는 ‘사이즈’가 다르다.

그 박근혜는 2015년 초 정유라를 콕 찍어 대놓고 지원을 지시한 모양이다. 이 사실도 특검이 확인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받았고 김종은 이를 삼성과 논의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이재용 부회장도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전, 정유라의 존재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돌아왔다. 반 전 총장은 “정권 아닌 정치교체를 하겠다”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다시 세계 일류국가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대선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재미있는 건 국민일보의 1면인데, 국민일보는 반기문을 돕기 위해 세계적 경제 석학이라는 제프리 삭스가 온다고 톱기사로 보도했다. 반기문의 해외 인맥을 1면 톱기사를 통해 대놓고 띄워준 셈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의 국민들에게 헬기로 사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계엄군의 목표가 시위 진압이 아니라 집단 살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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