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가 시작된 2016년 8월30일부터 1월10일 오전11시까지 134일간 52개 언론사의 단독보도 건수는 무려 2280건이었다.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를 적극적으로 추적했던 언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이와 관련 채널A 한 기자는 “단독을 가져오면 팩트를 잘게 쪼개 4~5건으로 보도하고 있어서 오히려 단독이 퇴색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단독보도 숫자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단독보도가 많을수록 대개 시청률 증가로 이어지지만 채널A는 종편4사 중 TV조선과 함께 시청률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단독보도의 파급력이 건수에 비해 높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단독보도 건수 2위를 기록한 JTBC는 지난해 10월24일 ‘최순실태블릿PC’ 단독보도 이후 메인뉴스 평균 시청률이 과거보다 3배가량 증가하고 시청자들의 선호도 또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각각의 단독보도가 사안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했던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종합일간지 가운데 동아일보(채널A), 중앙일보(JTBC), 경향신문, 한겨레가 최순실게이트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조선일보는 단독보도 18건으로 24위, 관심지수 51점으로 23위를 기록해 다른 종합일간지들의 ‘적극적인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상파3사의 단독보도 및 보도관심지수 또한 영향력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를 보였다. SBS는 단독보도 84건, 총 관심지수 288점으로 각각 10위와 8위를 기록해 그나마 체면을 세웠지만 KBS는 단독보도 40건, 관심지수 73점으로 각각 19위에 그쳤다.
특히 MBC는 단독보도 8건, 관심지수 25점을 기록하며 각각 29위, 30위로 나타나 지상파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최순실게이트 국면에서 KBS·MBC 등 공영방송의 의제설정능력이 취약했고 보도의 적극성도 떨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