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관련 단독보도를 가장 많이 한 언론사는 채널A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다음 ‘최순실 게이트’ 단독보도 모음코너에 올라온 52개 언론사의 단독보도건수를 집계한 결과다. 

집계가 시작된 2016년 8월30일부터 1월10일 오전11시까지 134일간 52개 언론사의 단독보도 건수는 무려 2280건이었다.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를 적극적으로 추적했던 언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이 중 채널A가 412건의 단독보도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뒤이어 JTBC 208건, 경향신문 150건, 동아일보 124건, 한겨레 120건, 중앙일보 114건, 세계일보·국민일보 100건순이었다. 단독보도 건수는 대체로 특정 이슈에 대한 언론사의 의제선점능력 또는 취재력 등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건수가 많다고 반드시 저널리즘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채널A 단독보도는 건수에 비해 대체로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13일자 ‘정유라, 엄마 걱정…최순실도 한숨’, 11월25일자 ‘초등생 정유라, 말 타고 승리의 V’, 1월10일자 ‘데이비드 윤, “정유라 개밥 심부름 기분 나빴다”’ 등 채널A 단독보도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불필요한 정보를 단독보도로 둔갑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채널A 한 기자는 “단독을 가져오면 팩트를 잘게 쪼개 4~5건으로 보도하고 있어서 오히려 단독이 퇴색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단독보도 숫자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단독보도가 많을수록 대개 시청률 증가로 이어지지만 채널A는 종편4사 중 TV조선과 함께 시청률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단독보도의 파급력이 건수에 비해 높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단독보도 건수 2위를 기록한 JTBC는 지난해 10월24일 ‘최순실태블릿PC’ 단독보도 이후 메인뉴스 평균 시청률이 과거보다 3배가량 증가하고 시청자들의 선호도 또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각각의 단독보도가 사안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했던 결과로 해석된다. 

단독보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소비량과 댓글 수, SNS 확산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관심 정도를 취합, 5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를 표시한 관심지수 수치는 총 5933점으로 나타났다. 관심지수는 채널A 709점, JTBC 575점, 경향신문 465점, 한겨레 410점, 동아일보 360점, 중앙일보 348점 순이었다. 

이는 종합일간지 가운데 동아일보(채널A), 중앙일보(JTBC), 경향신문, 한겨레가 최순실게이트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조선일보는 단독보도 18건으로 24위, 관심지수 51점으로 23위를 기록해 다른 종합일간지들의 ‘적극적인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상파3사의 단독보도 및 보도관심지수 또한 영향력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를 보였다. SBS는 단독보도 84건, 총 관심지수 288점으로 각각 10위와 8위를 기록해 그나마 체면을 세웠지만 KBS는 단독보도 40건, 관심지수 73점으로 각각 19위에 그쳤다. 

특히 MBC는 단독보도 8건, 관심지수 25점을 기록하며 각각 29위, 30위로 나타나 지상파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최순실게이트 국면에서 KBS·MBC 등 공영방송의 의제설정능력이 취약했고 보도의 적극성도 떨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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