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의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는 지난 9일 조합원들 투표를 거쳐 신정원 건설부동산부 기자를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신 지부장은 단독후보로 출마했고, 구성원 93.3%의 찬성을 얻었다.

뉴시스지부는 지난해 말까지 차기 위원장 후보를 찾지 못해, 8일까지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일정 연차 이상의 조합원 전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신 지부장은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회사 분위기가 엄혹하지만 피하지 않고 부담을 떠안기로 했다”며 “(조합원들과) 소통을 늘려 조직문화를 복원하고, 아직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이 끝나지 않아 당분간은 전임 집행부와도 소통하며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시스는 지난해말 정당팀에서 선배가 후배 막내기자를 폭행해 후배가 사표를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막내기자들이 성명을 내고 인사위원회가 열려 가해자가 퇴사하고 후배기자는 복귀하며 문제가 해결된 바 있다.

신 지부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과중한 업무와 낮은 처우에도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동료들이 더 이상 뉴시스엔 미래가 없다며 최근 몇 년간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번 정치부 폭력사태는 그간의 병폐가 한꺼번에 분출된 사건”이라고 밝힌 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막내 기수에게 향했던 우리 모두의 지지와 응원은 희망을 갖게 한다”며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당하는 것에서 벗어나 조직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로 설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그 중심에 노조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는 현재 신규채용인력에 대해서는 호봉제, 경력직 채용에 대해서는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 지부장은 “회사는 구성원들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봉제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채 대신 연봉제 경력직으로 빈자리를 메꿔나가고 있다”며 “회사는 여전히 기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지부장은 무너진 사내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의견을 듣기 위해 먼저 다가갈 것이며, 사각지대가 없도록 체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선후배간의 간극에 대해서 “(노조가) 그 다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공정보도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비상식적인 기사지시나 삭제지시에는 제동을 걸어 국내 최대 민영 뉴스통신사로서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정원 기자 약력

2007년 8월 뉴시스 입사

2008년 2월~2009년 5월 정치부 행정팀(외교.통일)

2009년 5월~2010년 2월 정치부 정당팀(야당반장)

2010년 2월~2011년 12월 사회부 사건팀

2012년 1월~2014년 4월 사회부 법조팀(법조팀장)

2014년 4월~2015년 10월 산업1부(자동차, 부동산 등)

2015년 10월~2016년 4월 탐사보도부

2016년 5월~현재 건설부동산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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