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4일 주간지 시사저널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신청을 했다. 시사저널측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면 반 전 총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반기문 측은 지난 4일 “박연차로부터 금품을 수령한 적이 없다”며 조정신청을 했다. 반 전 총장 측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사저널의 지난해 12월24일 기사는 후보검증을 빙자한 음해성 사실 왜곡 기사”라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 측은 “시사저널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앞으로도 후보 검증을 빙자한 음해성 보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중도에 중재신청을 취하하지 않을 것이며 후속 조치는 언론중재위 결정을 본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제가 된 기사는 시사저널 2016년 12월24일자 “박연차, 반기문에 23만 달러 줬다” 기사다. 시사저널은 해당 기사에서 반 총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5년과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만 달러와 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시사저널 관계자는 “금품을 수령한 적이 없다면, 반 전 총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면 된다”며 “나아가 언론중재위를 통해 우회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민·형사 고소를 하게 되면 오히려 명명백백 드러날 것”이라고 시사저널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직접 해명을 하는 방식이 아닌 측근들이 언론을 통해 해명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검증을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이 시간을 끌면서 측근들을 통해 시사저널 보도가 마치 오보인 것처럼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