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의 보수단체들이 “JTBC 태블릿PC보도는 조작”이라며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를 출범시켰다.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은 진상규명위는 1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TBC를 보도를 맹비난했다. 규명위 집행위원은 김기수 변호사, 도태우 변호사,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등이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홍정도 JTBC 대표이사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주도한 태블릿PC 관련보도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검찰, 특검, 법원은 이 거짓 태블릿PC 관련 검증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블릿PC의 진실은 일개 언론사의 국란 사태로서 최순실 국정농단보다 훨씬 엄중하다”고 주장했다.

▲ 2016년 10월24일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이와 관련 도태우 변호사는 “이 모든 증거 위조 행위는 대통령을 내쫒는 음모에까지 이르렀다”며 “때문에 이는 내란음모 선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창간 50주년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대했던 보수신문사 중앙일보가 대통령 탄핵을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황당한 결론이다. 물론 이 주장의 구체적 근거는 찾기 어렵다.

이날 진상규명위는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변희재 집행위원은 “최근에 TV조선과 조선일보가 조금씩 보도해주고 있고 제대로 취재하는 곳은 MBC밖에 없다”면서 “KBS와 TV조선 등을 찾아서 제대로 된 보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정 편파보도를 이유로 촛불집회현장에서 쫓겨나고 있는 MBC취재진이 가장 공정하다는 주장이다.

변희재 집행위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JTBC보도와 관련한 심의징계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검찰과 특검에서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무부를 방문해 즉각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특검은 최순실의 두번째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