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6일, 오늘의 아침신문 1면의 주요 이슈는 역시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이다. 박근혜 측 대리인은 촛불을 든 국민들을 ‘종북’ 취급하고, 박근혜를 예수 등에 비유했으며, 세월호 참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들의 상황인식과 화법은 보수언론도 혀를 내두르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사람들을 자신의 법률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헌법재판소에 출석도 하지 않았다. JTBC가 태블릿 PC를 보도했던 지난해 10월만 해도 납작 엎드렸던 박근혜 정부였다. 이들에겐 이제 악만 남은 것일까?

물론 이들의 이같은 행동은 노림수가 있다. 중앙일보는 “반격이 강할수록 지지층이 결집한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역시 법률적인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전환시켜 여론전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반성은커녕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할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탄핵심판에서는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기어이 이재만·안봉근 등 문고리 3인방 멤버와 이영선 행정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윤전추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업무를 봤다며 오전 9시에도 화장과 머리가 어느정도 정돈 된 모습이라고 주장헀다.

하지만 윤전추는 오후 2시, 본인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머리를 담당할 미용사를 데려다줬다고 했다. 윤 전 행정관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미 정돈된 머리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굳이 또 외부 미용사를 불러 정리했다는 의미다.

동아일보는 6일 1면을 통해 최순실과 정호성 사이의 통화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입수·폭로했다. 동아일보는 이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사실상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순실은 정호성에게 연설문 수정을 포함한 여러가지 지시를 했다. 연설문에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호성 간의 통화 내용도 공개됐는데 최순실과는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말을 심하게 더듬어 말의 맺음을 하지 못했다. 지난 4년 간 대통령으로 활동했던 사람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다.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이재만 역시 정호성에게 지시를 내리는 정황도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기사는 국민일보에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국정원의 반대에도 추 국장이라는 사람의 승진을 챙겼다는 것이다. 추 국장이라는 사람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에게 국정원 관련 업무를 비선보고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기춘과 우병우는 국정원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자리까지 챙겨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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