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포커스뉴스가 지난해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포커스뉴스는 지난해 구조조정에서 공지 없이 개별 연락으로 사퇴를 종용해 안팎으로 비난을 받았으나 이번에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사퇴를 종용했다.

포커스뉴스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며 지난 2일 10명 안팎의 인원에게 사퇴 종용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커스뉴스의 A기자는 “개별적으로 전화를 돌려 사퇴를 종용해서 정확히 몇 명을 해고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가 꼭 필요하다면 회사 구성원들에게 경영실적 등을 공개하고 어떤 규모의 정리해고가 필요한 지 등 설명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포커스뉴스가 공식적인 정리해고 수순을 밟지 않고 구성원 개개인에게 전화를 해 사퇴를 종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포커스뉴스는 취재인력 115명 가운데 18명에게 사직을 종용했다. 이는 회사가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기 어려워 1:1 사직서 방식을 택한 것으로 일종의 ‘꼼수’로 볼 수 있다.

포커스뉴스의 B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언론사가 일반 사업장의 기본도 못 지키는 것 같다"면서 "언론의 생태계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포커스뉴스 사측이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하며 “더 이상의 권고사직은 없다”고 말했으나 이를 뒤집고 또 다시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에도 불만이 제기됐다. 

포커스뉴스의 C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다시는 구조조정이 없다고 대놓고 말해놓고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며 “정말 재정이 어렵다면 얼마나 어떻게 어려운지 정확히 자료를 내놓고 떠나는 이에게 그에 걸맞는 조건을 제시해야지 그냥 ‘힘드니까 나가라’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포커스뉴스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겪으며 노동조합을 만드려는 시도를 했으나 무산됐다. 포커스뉴스의 C기자는 “평기자들 모두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으나 노조를 이끄는 이들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한대희 포커스뉴스 대표와 기승우 포커스뉴스 인사부장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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