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선 KBS ‘뉴스9’보다 JTBC ‘뉴스룸’을 더 많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지난해 12월26일~29일자, 1월2일자 JTBC ‘뉴스룸’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기준 광주지역 시청률을 확인한 결과 5일 모두 KBS ‘뉴스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유라 체포 특종기를 보도한 2일 시청률에선 24.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KBS ‘뉴스9’은 13.6%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 JTBC ‘뉴스룸’은 ‘뉴스9’에 못 미친다. 왜 유독 광주에서 시청률이 높을까. 우선 광주지역 시청자의 정치성향이다. 광주지역은 지금껏 보수에 기반을 둔 후보가 단 한 번도 선거에서 당선 된 적 없는 야권의 텃밭이자 DJ(김대중)의 심장이다. 이와 관련 시청률조사기관 관계자는 “광주를 비롯해 전주 전남·전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KBS 시청률이 잘 안 나오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JTBC가 현 정부를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방송사라는 점에서 광주지역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또 하나의 이유는 시청자 연령대다. JTBC ‘뉴스룸’이 KBS ‘뉴스9’를 앞지르는 대도시는 광주와 전주인데, 광주·전주 거주인구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젊다’는 게 특징이다. 시청률조사기관 관계자는 “행복도시 정책 등을 통해 젊은 층 인구가 몇 년 사이 증가해 다른 대도시에 비해 평균 4~5세 정도 시청연령이 낮다”고 전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KBS보다 JTBC를 선호한다.

역으로 노령화된 지역, 정치성향이 보수에 기운 지역에선 JTBC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KBS시청률이 높게 나온다. 예컨대 광주에서 24.2%가 나왔던 2일자 ‘뉴스룸’은 부산에서 9.6%를 기록한 반면 광주에서 13.6%를 기록한 ‘뉴스9’는 부산에서 16.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역별 프로그램 시청률 편차는 흔한 일이다. 강원도의 경우 난시청 지역이 많아 타 지역보다 KBS 시청습관이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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