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유재석이 2016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소감으로 한 말이다. 이 발언 이후 ‘박사모’와 같은 단체에서는 유재석에 대해 ‘좌파연예인’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했지만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소신발언’들에 대중은 환영하는 모양새다.
방송인 김국진은 MBC ‘섹션TV연예통신’에서 "그리고 우리가 할 말은 하고 살아야죠. 화병 날 수가 있으니까 할 말은 하고 삽시다.“라고 멘트를 했고 배우 이병헌도 청룡영화제에서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돼 촛불을 들고 있는 장면을 봤다. 그 촛불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인들의 시국 관련 발언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데 익숙해진 배경도 있다. 2PM이 황찬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난리통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거라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양파는 까면 깔수록 작아지는데 이건 깔수록 스케일이 커지냐”고 썼다. 방송인 전혜빈도 인스타그램에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하고 있나요? 나라가 어 순실해서 모두 화가 났나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모델 강승현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게시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면서 작품 활동에 정치적 의견을 내보이는 활동도 활발해졌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이후 어지러운 시국에 위로를 던진 이승환과 이규호의 공동 프로듀싱 ‘길가에 버려지다’에는 장필순, 김광진, 한동준, 이승열, 윤도현, 린, 김종완, 스위소로우, 윤덕원, 하동균, 옥상달빛, 이효리, 이상순 등이 참여했다.
윤종신은 ‘그래도 크리스마스’라는 음원의 뮤직비디오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집회, 세월호 등 정치 관련 사안을 적절히 녹여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27일 치타와 장성환은 JTBC ‘힙합의 민족2’에서 세월호에 관한 노래 ‘Yellow Ocean’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피디와 윤일상도 최순실 게이트 비판한 ‘시대유감2016’, ‘100m’ 음원을 발매했다. 산이, DJ DOC는 각각 시국을 비판하는 ‘나쁜 X’, ‘수취인분명’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가 여성비하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교석 평론가는 “방송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게되면서 사회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문화가 자리잡아갈 것”이라며 “헐리우드의 문화를 생각해도 그렇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대형사건이 이러한 문화의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