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2016년 12월30일자 21면에서 자사 오보를 반성하는 ‘바로잡습니다’ 지면을 내며 언론계 주목을 받았다. 자사의 치부일수 있는 오보를 소개하며 역으로 언론사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2월16일자 1면에서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장소로 강원도 원주를 가장 적합한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취재 결과를 실었으나 지난 7월 발표된 최종 후보지는 경북 성주였다”고 밝혔으며 “영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선 6월10일자 12면, 6월16일자 10면 보도를 통해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했으나 정부 결론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제3의 대안이었다”고 보도하며 오보를 인정했다.
중앙일보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담당 기자들의 2016년은 참혹했다. 돌아보면 최순실·차은택씨 등이 문체부를 중심으로 국정을 농단하는 동안 귀머거리·장님 신세나 다름없었다”고 반성했다. 이 신문은 “1년 전 방송사 PD로부터 ‘요즘 차은택이 최고 문화 권력이라는 거 아시죠. 그쪽 통해야 일이 돼요’라는 귀띔 등이 있었지만 흘려들었다. 취재 영역이 아니라는 떠넘기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6월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11월 미국 대선 역시 대다수 언론이 예측에 실패했다고 전하며 일련의 오보를 두고 “언론이 여론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은 바닥 민심을 면밀히 챙기지 못해 벌어진 참사”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거리로 나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년 선거에서 정확한 민심, 숨은 표심까지 반영해 보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