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1시30분께 청와대 내 상춘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는다. 탄핵 이후 직무 정지 중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연다는 것은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다. 

게다가 해당 간담회에 청와대 측에서 촬영과 노트북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논란이다.

1일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새해 소감,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9일 국회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아닌 이들과 만나는 것은 23일 만에 처음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는 것은 지난달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참모진들과 떡국 조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11월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탄핵으로 인해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통상 대통령의 일정을 진행한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2004년 3월 국회의원 193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과정 중 직무 정지 상태에 있었을 때 한 건의 공식 일정도 없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검찰, 특검, 국정조사, 헌재와의 조사에서도 제대로 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직무정지된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연다는 것은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영일 평론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총괄적으로 '죄송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나 '왜 죄송한지'에 대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는 여지껏 이뤄진 조사에서 그랬듯 성의없는 대답을 내놓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 평론가는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여는 의도에 대해 "10차 촛불집회까지 총합 천만명이 모인 촛불집회의 여론은 생각하지 않고 최근 모이고 있는 '박사모'의 집회 등 남아있는 지지세력의 기류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금지, 참석 기자들의 노트북 휴대 금지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논란이 되고있다. 실제로 간담회가 진행 중인 오후 1시 30분부터 어떤 방송채널에서도 박 대통령의 간담회 현장을 중계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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