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신임 사장이 31일 ‘SAF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현 시국에 대해 언급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SBS가 현 시국을 언급하며 사과를 하는 것은 12월에만 세번째다. 박정훈 사장은 지난 12일 취임사에서도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를 소홀히 했다며 사과했다. 또한 19일 김성준 SBS 앵커 역시 8시뉴스를 통해 보도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다.

▲ 31일 '2016 SAF 연기대상'에 참석한 박정훈 SBS 신임 사장.
박정훈 사장은 31일 ‘2016 SAF(SBS Awards Festival) 연기대상’의 대상을 시상하는 자리에서 “2016년은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불행한 시기 중 하나였는지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국민들의 저력과 지혜로움에 전 세계 국민이 감동했던 한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SBS는 역사의 전환점에서 과연 역사를 제대로 전했는지 반성도 했고 각오도 새롭게 다짐했다”라며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희망 가질 수 있도록 저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사장은 SBS 드라마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만큼 SBS 드라마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박 사장은 “연기자, 스테프, 제작진 여러분 덕분에 SBS 드라마 본부가 ‘드라마의 부활’이라는 칭찬도 받았다”라며 “SBS는 올해도 시청자가 진정으로 위로받고 즐거워할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SBS의 잇따른 사과는 SBS가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보도경쟁력이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SBS는 지난 7일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고 보도책임자들을 교체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인 박정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세우고 ‘서두원 보도본부장-양윤석 보도국장 체제’를 ‘김성준 보도본부장-정승민 보도국장 체제’로 교체했다.(관련기사: JTBC에 밀린 SBS, 보도책임자 교체 ‘강수’)

▲ 김성준 SBS 신임 보도본부장.
박정훈 사장은 7일 취임사에서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도 상당부분, 우리 언론인들이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철저한 자기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취재와 보도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보도본부장을 맡은 김성준 앵커도 SBS 8시 뉴스에서 “소홀했고 부족했고 외면했습니다”라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SBS 8시뉴스의 시작점은 반성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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