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X’를 제작한 자로는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을 봤습니다”라며 8시간49분 분량의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예고했던 누리꾼 자로.

자로는 당초 성탄절인 25일 오후 4시16분에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튜브 업로드 속도가 느려 공개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자로는 오후 10시 무렵 페이스북에 42% 정도 업로드 됐다는 공지를 띄운 상태다.

대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저녁 방송에서 자로의 다큐멘터리 일부와 자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로는 ”컨테이너로 추측되는 괴물체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진행해 본 결과, 과적에 의한 컨테이너 쏠림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영상에 나온 괴물체의 정체는 선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12월25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쳐화면.
자로는 “참사 당일 많은 양의 화물이 실려있었지만 평소보다는 오히려 적은 양이었다”면서 주장했다. 실제로 세월호는 참사 당일보다도 더 많은 양의 화물을 싣고 운행한 날이 많았고 심지어 3배 이상 과적을 했던 날도 있었다.

▲ 12월25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쳐화면.

자로가 새로운 추론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 세월호가 J자 형태로 급변침한 궤적은 여러차례 공개된 바 있지만 자로는 이 영상에서 세월호 6분의 1 크기의 또 다른 물체의 궤적에 주목했다.

자로는 이 괴물체의 속도가 당시 사고 지역의 조류 속도보다 빠른 2노트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자로는 “동력이 있는 괴물체와의 충돌로 인해 세월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2월25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쳐화면.
자로와 함께 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는 “레이더에 저 정도 크기로 잡히려면 쇠붙이 물체여야 하며 상당한 크기여야 한다. 그런데 그 정도는 사실 선박 정도. 사실 잠수함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로는 다큐멘터리 영상의 공개에 앞서 2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측과 만나 다큐멘터리 원본 영상을 제공했고, 얼굴과 실명을 보호하는 조건으로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로는 이날 방송에서 “세월호 특조위를 부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로는 2012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2014년 6월에는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가 인터넷이나 트위터에 올린 정치 편향적인 글을 모아 공개해 자진 사퇴를 이끌기도 했다. 자로의 신상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2012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평범한 40대 남성”이라고 밝힌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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