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22일 “최근 잠깐 떨어졌던 KBS 9시 뉴스 시청률이 되돌아왔다”며 “일시적인 포퓰리즘에 따라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지만 역시 우리 시청자들은 KBS를 믿고 신뢰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식당에서 열린 ‘KBS 사우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이처럼 말하며 “더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공영방송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KBS 보도가 정부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에서 KBS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걱정하시는 선배님들도 계신 것으로 안다”며 “저희에게 들어오는 모든 비판과 우려에 대해 겸허히 잘 듣고 있다. 하지만 KBS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영방송이 걸어가야 할 길을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고대영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고 사장은 “잠깐 떨어졌던 KBS 9시 뉴스 시청률이 되돌아왔다”며 “세상의 중심을 잡아주는 KBS 가치를 시청자들이 인식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더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공영방송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KBS 뉴스9 시청률 11.6%와 비교하면 21일 시청률은 1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2일과 23일 각각 15.9%, 15.1%를 기록하며 다시 하락했다.

이와 같은 고 사장의 평가는 KBS 보도에 대한 일반의 평가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한국갤럽 12월 뉴스 채널 선호도 조사를 보면, JTBC가 45%를 기록한 데 반해 KBS 선호도는 18%에 불과하다. 이 수치 역시 2013년(1분기 41%)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결과다.

아울러 지난 2개월 동안 진행됐던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서 KBS 취재진들이 KBS에 분노하는 시민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쫓겨났다는 점에서 고 사장의 평가는 ‘자화자찬’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고 사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JTBC의 시청률 상승에 대해  “특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고 사장은 사우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줄곧 공언해왔던 ‘KBS 신사옥 건설’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내년에는 KBS에 외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UHD와 모바일 방송을 담당하는 ‘미래방송센터’ 건립이 내년에 시작된다”고 말했다.

고 사장에 따르면, KBS는 올해 안에 KBS 연구동을 헐고 신사옥 착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신사옥 설립을 위해 내년 초 국제적인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22일 KBS본관식당에서 열린 KBS 사우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다음팟 캡처 화면)
고 사장은 “미래방송센터는 대한민국 방송 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최첨단 건물로 지을 것”이라며 “낡은 연구동 건물이 허물어지고 첨단 UHD기술과 모바일 기술이 적용될 미래방송센터가 건설되는 걸 보면, 여기 계신 선배님들도 후배들이 KBS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은 지난 2월 “신사옥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25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며 “수천억 원 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 신사옥 건설 사업이 밀실에서 진행되거나 졸속으로 추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