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선언을 했던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12월3주차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도 덩달아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12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국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3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난 12월2주차 주간집계 대비 2.6% 오른 23.1%로 2주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0월4주차 이후 8주째 만에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을 계층별로 분석해보면 TK(대구·경북)와 수도권, 충청권, 20·30대와 50대,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과 PK(부산·경남·울산), 6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 출처=리얼미터
반 총장은 ‘박 대통령 리더십 비판’ 발언이 언론의 집중적 주목을 받았던 지난주 주말을 경과한 이후인 19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9%p 오른 24.4%로 출발해, 대선 출마 의지를 표명했던 20일에는 22.0%로 하락했다. 유엔본부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한국 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21일에는 23.0%로 반등했다.

이와 함께 7주 연속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1.5%p 내린 22.2%로 대권 주자 지지율 2위로 내려앉았다. 문 전 대표는 개헌과 ‘탄핵 기각 시 혁명’ 발언 등을 두고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공세를 받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TK와 경기·인천, 50대 이상과 20대, 정의당 지지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다만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월3주차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은 28.1%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7.8%)와 격차를 벌려 13주째 호남 지역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도 지속적으로 주춤하고 있다. 12월1주차 16.2%를 기록했던 이 시장의 지지율은 12월2주차때는 14.9%로 떨어졌는데, 12월3주차에는 11.9%를 기록해 1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임기단축 개헌론’에 가세한 지난 21일에는 지지율이 10.3%로 기록돼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0.3%p 오른 8.6%로 2주째 소폭 상승하며 대선주자 4위 자리를 지켰다. 안 전 대표는 PK와 충청권, 호남, 40대, 무당층과 민주당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서울지역과 30대,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2012년 대선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7%p 내린 35.0%로 3주만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계층별로 민주당의 지지율은 TK와 PK, 수도권, 20·30대, 50대 이상, 중도층에서 하락했지만 호남 지역 지지율은 44.3%로 국민의당(26.0%)을 17주째 앞서고 있다.

▲ 출처=리얼미터
반면 비박계의 집단 탈당이 임박하며 관련 언론보도가 증가했던 새누리당은 3.0%p 오른 20.2%로 3주째 만에 반등하면서 7주만에 20%대를 회복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계층별로 분석해보면 TK와 PK, 수도권, 50대 이상, 보수층 등 주로 여권 성향의 지지층이 결집한 모습이었다.

지난주 TK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 12월3주차 집계(새누리당 31.4%, 민주당 21.7%)에서는 다시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2.2%p 상승한 14.5%로 4주만에 반등하면서 다시 15%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PK와 TK, 서울, 40대 이하, 보수층, 중도층에서 주로 올랐으나 호남에서는 지난주 대비(25.5%→26.0%) 0.5%p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번 주중집계는 12월 19일(월)부터 21일(수)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스마트폰앱(40%), 무선(26%)·유선(15%)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20.9%, 스마트폰앱 58.1%, 자동응답 5.3%로, 전체 10.6%(총 통화시도 14,273명 중 1,519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응답률은 19일 9.9%, 20일 11.3%, 21일 9.6%, 표본오차는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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