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MBC 정기감사 도중 단행된 MBC 감사국 인사파동 논란과 관련해 지역사 사장과 본사 임원 간 접대와 금품 등 부적절한 비위행위가 드러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21일 MBC 본사 감사국이 지난 11월14일부터 5일간 현장감사를 실시한 모 지역 MBC 사장의 업무추진비 한도 초과 등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자 사측이 감사국 직원들을 대거 인사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지역 MBC 사장 비리 감사, 윗선에서 누가 흔드나)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22일 성명을 내고 “안광한(사장) 경영진이 MBC를 망치기 위해 시사보도를 궤멸시키고, 드라마 낙하산 캐스팅을 자백하더니 이젠 비위를 감추려고 감사실을 초토화했다”며 “지난 감사실의 대규모 인사는 울산MBC의 정기감사에서 터진 비리를 막기 위해 저지른 안광한 경영진의 꼼수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역 계열사 정기 감사에서 울산MBC 윤길용 사장의 업무추진비가 심각하게 오남용됐음을 발견한 본사 감사인은 당연히 그 사용 내역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이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안광한과 백종문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고 감사인이 말했다는 투서였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복수의 MBC 관계자에 따르면 윤길용 울산MBC 사장은 자신의 업무추진비가 아닌 회삿돈으로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등 MBC 임원들과 골프를 치고 고가의 선물을 본사 임원들에게 수차례 전달했다. 윤 사장은 과거 백 본부장과 1999년 5월12월 특별편성된 ‘PD수첩’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 편을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 윤길용 울산MBC 사장.
노조는 “이번 감사실 전보 인사는 회삿돈을 쌈짓돈으로 쓰고 있는 MBC 본사·계열사·자회사 모든 경영진을 위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다름이 아니다”며 “과도하고도 합리적이지 않은 공금 남용은 결국 추적되고 응징될 것이다. 카드왕, 숙박왕 김재철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다른 지역사 사장들과 안광한 경영진은 똑바로 기억하고 있으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번 감사실을 초토화한 전보 인사에는 ‘뉴스데스크 인터뷰 조작’ 건을 흐지부지되게 하기 위한 의도가 보인다는 점”이라며 “감사실에 접수된 지 수개월이 지나도 조작 의혹을 무마시키지 못하자, 새로운 인물을 동원해 부역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MBC 김세의 리포트 조작, 감사 결과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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