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극동방송 회장의 차남인 김요한 극동방송 대전지사장이 2017년 1월1일자 인사에서 국장급에서 이사로 승진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김장환 회장의 세 자녀는 모두 극동방송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종교방송사를 특정인이 세습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장환 회장은 40년째 극동방송을 경영하고 있다. 장남 김요셉씨는 현재 극동방송 이사다. 김장환 회장의 딸 김애설씨는 2013년 6월부터 극동방송 미주지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부터 대전지사장을 맡아온 김요한씨까지 극동방송 운영을 맡고 있는 재단 이사진으로 합류하며 경영세습구도가 완성되는 모양새다.

▲ 극동방송.
이 같은 모습은 타 종교방송사의 소유구조와는 차별적인 지점이다. CBS기독교방송의 경우 주요 기독교 교단이 보낸 이사들로 이사진이 구성돼 특정세력이 경영을 독점할 수 없다. 불교방송도 각 종단이 운영주체로 참여한다. 평화방송은 단일교파지만 지역별로 지역 대교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음방송도 원불교단이 종단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교방송사는 특정 인사가 구조적으로 경영을 세습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극동방송은 예외다. 

이와 관련 김동원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교회를 세습하듯 종교방송사를 하나의 교회로 보고 세습할 경우 특정 교파와 특정 인사만 등장하게 된다”며 “종교방송사 세습은 교회 세습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국장은 이어 “종교방송사에서 경영 세습이 이뤄질 경우 방송의 기본인 다양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언론계에서는 종교언론사라 할지라도 언론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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