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대 및 간호대 학생들이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학생 88인은 자신의 연서명과 함께 16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캠퍼스 곳곳에 ‘서창석 서울대학교 병원장님께 드리는 편지’를 게시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권력과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할 수 있는 병원을 원한다. 최순실의 단골 의사에 각종 이권을 안겨주는 수뇌부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병원장이 그 책무를 내려놓고 한 명의 의사로 돌아가 서울대학교병원을 위해 힘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김영재의 가족회사는 청와대의 힘으로 서울대 병원을 통해 중동 진출을 시도했다. 이것이 무산되고 나서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병원장이 취임했다”면서 “그 한 달 후, 자격미달의 일반의였던 김영재가 서울대 병원 외래진료의사로 위촉됐으며 그의 가족회사에서 개발한 의료재료는 서울대 병원에 납품됐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특히 “서울대학교 병원을 믿고 찾아온 누군가는 김영재에게 진료를 받고 그의 봉합사로 치료를 받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병원장이 김영재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고심하던 그 순간에 누군가는 서울대 병원의 병상 위에서 신음하고 있었을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 병원은 공공의료의 상징이 아닌 박근혜·최순실 의료게이트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 병원장에게 “우리는 환자를 위해 밤낮없이 힘쓰시는 선생님들의 피땀을 기억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정의롭게 바로잡음으로써 서울대 병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