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KBS 여권 추천 이사가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보도하고 있는 JTBC와 중앙일보를 겨냥해 “좌익 상업주의에 매몰된 매체”, “더러운 매체 중앙일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나타난 극우단체 서북청년단재건준비위원회에 대해 “무능한 정부와 공권력을 대신해 세월호 저주의 리본을 치우겠다고 나선 그들에게 사회는 깍듯한 경의를 표하는 게 우선”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극단적인 이념 편향 발언을 일삼던 그가 이번에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다. 

조 이사는 지난 11일 보수 인터넷매체 ‘미디어펜’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여론 쿠데타’로 규정한 뒤 “회장 홍석현이 지휘하는 JTBC와 중앙일보가 문제”라며 “좌익 상업주의에 매몰된 두 매체는 이번 여론 쿠데타에서 정말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순실‧대통령은 동급, 공동정권이라 생각”이라고 비선 실세 차은택씨의 청문회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8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를 지적하면서 “명백한 허위다. 그 주장은 새누리당 하태경의 발언이었다. 그걸 들은 차은택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꾸를 한 게 전부인데, 그걸 온통 둔갑시켜놓은 게 더러운 매체 중앙일보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 조우석 KBS 여당 추천 이사(왼쪽)와 차기환 이사. (사진=정규재TV, TV조선 화면)
그는 이어진 중앙일보 5면 기사 “김기춘 ‘잘 모르겠다’ 60번 ‘부끄럽고 죄송’ 24번”에 대해서도 “인격살해의 횡포”라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두둔했다. 조 이사는 “김기춘을 악당에 무능한 인간으로, 청와대를 악마가 사는 공간으로 묘사하면서 독자들 가슴에는 마냥 불을 질러대는 게 이 나라의 언론들이 하는 짓거리”라며 “헬조선을 만드는 건 결국 우리들 자신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서도 “대중의 광기 아래 사회 전체가 굴복했다는 점에서 비극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헛똑똑이들이 즐거운 시민혁명을 말한다 해도 나는 결단코 동의 못한다. 폭민(暴民)정치가 체제변혁 민중혁명으로 치달을 것임도 다시 경고해둔다”며 “그건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대한 실패이며, 김기춘의 사례에서 보듯 멀쩡한 사람을 죽이는 살벌한 공포정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 이사는 지난 5일 자유경제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기본적으로 개미를 공룡으로 키운 언론의 난(亂)이자 제2의 광우병 파동인데, 신문과 방송이 아무리 시민혁명과 명예혁명을 떠들어대도 그건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 “좌익 상업주의로 돌아선 이 무책임한 매체(중앙일보)는 우익 내지 중도 우익으로 분류돼온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내동댕이친 지 이미 오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권 추천 차기환 KBS 이사도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점차 증폭되고 있고 허위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건 방송사가 아니라 정치투쟁의 선동·선전기관이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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