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국회 3차 청문회에서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가 박근혜 대통령에 직접 주사를 손에 쥐어줬다고 ‘폭탄’ 발언했다

국회에 출석한 증인 김상만 전 자문의는 14일 "주사를 그분 손에 쥐어줬다 설명해드리고 어떻게 맞는지"라고 말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차움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김상만 전 자문의가 본인이 대통령 주사제를 처방과 관련해 피하주사를 놓고 수액(정맥 주사)은 간호장교가 놓았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주사제 처방 사실을 물었다.

이에 김 전 자문의는 "의무실에 준비가 (주사제가)안 되어있고 제가 차움에 근무할 때는 저녁까지 진료가 있어서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그때까지 의무실장과 주치의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안됐고 저는 그냥 마치는 대로 빨리 들어가서 주사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 14일 청문회에 출석한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에 이완영 의원은 "주사를 전달만 했지 직접 확인해본 적은 없다는 거냐?"라고 묻자 김 전 자문의는 "네 취임 이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렇다면 대통령이 맞았는지 다른 사람이 맞았는지 확증이 없지 않느냐"고 따져묻자 김 전 자문의는 "그렇죠. 실제적으론. 아무튼 그 주사를 그 분 손에 쥐어줬다. 설명해드리고 어떻게 맞는지"라고 말했다. 처방한 주사제를 직접 대통령 손에 전달하고 주사를 놓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간호장교한테"라며 처방된 주사제를 전달했냐고, 재확인 질문을 하자 김 전 자문의는 "아니오, 그분한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자문의의 답변에 당황한 듯 주제를 돌려 다른 증인에게 질문을 이어나갔다.

▲ 14일 오후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상만 전 자문의의 발언이 폭탄일 수 있는 것은 태반주사를 포함한 처방된 주사제를 박 대통령이 직접 자신에게 놓았다는 것인데, 박 대통령이 의료진 처방진 없이 임의대로 어떤 주사든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자문의가 직접 대통령에 처방된 주사제를 전달했다고 한 시점은 지난 2013년 7월 25일 공식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받기 전이다. 앞서 김 전 자문의는 "당시 청와대에 준비돼 있지 않아 내가 가져가서 놔줬다. 2-3번 정도 놨다. 내가 직접 놓은 건 태반주사 밖에 없다"고 말한 것에 비춰보면 김 전 자문의가 직접 대통령에 손에 쥐어줬던 주사제가 어떤 주사제인지도 의문으로 떠오를 수 있다.

김 전 자문의가 말을 바꿔 처방된 주사제를 전달만 했다고 했을 수 있다.  오전 청문회에서 대통령 주치의 위촉 전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태반주사제를 놨다는 것을 직접 실토하면서 대통령 건강과 관련된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것을 시인한 셈이 때문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의 안위 문제는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이 공식적으로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들어가 대통령 몸에 손을 댔다는 것은 굉장히 위중한 위법사례다. 비선 의사가 대통령을 진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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