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되자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이하 박사모) 카페가 분노의 글로 뒤덮였다. 카페를 페쇄하라는 게시물도 올라오면서 회원들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도 보였다.

개표 결과가 나온 오후 4시 10분경부터 박사모 카페에 올라온 글은 무려 400여개다. 

박사모 회원들은 대부분 눈물이 난다며 탄핵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한 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모###’는 “정말 너무 속상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가결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끝난 건가요? 믿기지가 않습니다"라고 썼다.

‘요술##’는 "부디 옥체보존만 하시옵기를 기원합니다"며 박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했다. 최순실 때문에 아무 죄가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며 최순실을 욕하는 내용도 보인다. 

▲ 박사모 회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정통보수정당이 돼야 한다며 친박계 의원 50명이 충분하는 주장도 내놨다. 차기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라는 황당한 얘기도 나왔다. 

오업##는 "민주주의를 가장한 좌파 역도들의 쿠테타에 의해 우리의 자랑스런 대한민국 정권이 무너졌다"면서 "역도들의 본거지이자 대통령 지지율 0%인 지역이 지방 사람과는 교류를 하지 말고, 여행도 하지 말 것, 상품을 구입하지 말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가결 전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한 새누리당 의원 41명의 사진을 걸어놓고 ‘배신자 명단’이라며 "여기서 플러스 21명을 찾아야 한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가결표 234표에 포함된 새누리당 의원을 솎아내 심판하자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소속 전체 국회의원의 휴대번화번호를 공개하고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여 집회를 하자는 의견도 올라왔다.

헌재 판결을 기대한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보수적인 후임 재판관 인사로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을 해체시키고 차라리 게엄령을 선포하라는 무시무시한 게시물도 올라왔다. 보수층 결집을 촉구하며 탄핵 찬성 의원을 '빨갱이'라고 하는 내용도 있다.

반면, 탄핵소추안 결과를 보고 박사모에 가입했다는 내용도 눈에 띤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됐다, 박사모 카페도 폐쇄하라"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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