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발표하는 순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시민들의 거센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오후 3시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출석해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의원은 234명, 부결표를 던진 의원은 56명이었다. 기권 의원은 2명이었다.

이날 국회의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앞을 시민들은 오후 4시 기준 2만여명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국회의사당 인근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시민들과 함께 본회의 투표 과정을 지켜봤다. 오후 4시10분, 정 의장은 탄핵안 가결 정족수 200명이 넘은 ''을 발표하는 순간 스크린을 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질렀다.

▲ 사진=미디어오늘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 사회를 보던 김덕진씨는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전국에 퍼져있는 오천만 국민의 마음이, 저 어리석은 새누리당까지 가결에 투표하게 했습니다. 여러분의 힘이고, 국민의 힘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피커를 통해 나온 노래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맞춰 시민들은 손피켓을 흔들며 박수를 쳤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 사진=미디어오늘


노래가 끝난 후 시민들은 "박근혜 권한 즉각 중지"를 외쳤다. 김덕진 사회자는 "이제 박 대통령은 끝났다. 박 대통령에게 부역했던 새누리당과 공무원들도 끝났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앞으로가 더 큰 싸움이 있을 거라는 사회자의 말에 귀기울였다. 김덕진 사회자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더 큰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리며 마음 느긋이 관저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을 것이다. 그 꼴 못본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광장에 모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민들은 이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 사진=미디어오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즉각 성명을 내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은 광장의 위대한 촛불이 이룬 성과"라면서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즉각 퇴진, 적폐 청산을 위한 촛불은 더욱 확신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탄핵에 동참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주권자의 명령을 거부한 박근혜 체제의 부역자들"이라면서 "박근혜와 더불어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 선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