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동조합(KBS노동조합, 언론노조 KBS본부)가 8일 오전 총파업에 돌입했다. 송출과 관련한 기본 근무자를 제외한 전국 KBS 구성원 3782명이 양대 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기치로 내걸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앞서 고대영 KBS 사장이 임명한 본부장 6인(김성수 방송본부장, 김인영 보도본부장, 박병열 제작기술본부장, 조인석 제작본부장, 박희성 시청자본부장, 김대회 전략기획실장) 등은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양대 노조 총파업은 2년 6개월여 만이다.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의 KBS 보도‧인사 개입 의혹이 당시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 의해 폭로되자 총 책임자이자 외압 논란의 주체로 지목된 길환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 KBS 양대 노조가 8일 오전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노조의 파업은 2년 6개월여 만이다. (사진=언론노조 KBS본부)
기자와 PD, 아나운서 및 기술직 등 4000여 명이 소속된 양대 노조 파업에 방송 진행자가 대체 투입되는 등 내부에선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KBS는 “현재 방송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시뉴스’ 김선근 앵커가 파업에 돌입하자 윤인구 아나운서가 이를 대체했다.

오전 7시 ‘생방송 아침이 좋다’ 진행자 한상헌 이지연 아나운서도 파업에 동참해 한상권, 국혜정 아나운서가 대체 투입됐다.

오전 8시 ‘아침뉴스타임’의 정다은 앵커도 파업에 동참했고 그 자리를 백정원 아나운서가 대체했다. 출연기자 5명(박경호 윤진 박은주 유호윤 정지주)과 아나운서 1명(강승화)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인해 이 프로그램의 일부 코너는 불방되기도 했다.

오전 9시30분 ‘930뉴스’ 전주리 앵커의 파업으로 국혜정 아나운서가 대체 투입됐다. 대체된 아나운서들은 주로 간부들로 알려졌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클래식FM(1FM) 오전 7시 프로그램인 ‘출발 FM과 함께’ 진행자인 박지현 아나운서가 파업에 참여해 간부 아나운서가 대체 투입됐다.

생방송 프로그램도 진행자들이 파업에 참여해 사전 녹화로 진행된 경우도 있다. 1TV ‘아침마당’은 생방송 대신 녹화물을 방영했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황정민의 FM대행진’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도 파업에 참여해 사전 녹음으로 방송이 송출됐다.

KBS 측은 8일 “파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파업 관련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현재 방송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박근혜 게이트’ 보도참사 등에 대한 고대영 KBS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방송장악 철폐를 위한 방송법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후 3시30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으로 이동해 ‘박근혜 즉각 퇴진! 언론장악 분쇄!’ 언론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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