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당시 정유연)씨가 10년 전 EBS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에 출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BS는 최순실 모녀를 어떻게 섭외했을까.
2006년 당시 11세였던 정유연 양은 ‘보니하니’의 미니코너 ‘도전! 작은 거인’에 출연했다. 이 코너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어린이들을 소개하는 코너로 10분 분량이다. ‘승마꿈나무’로 출연한 유연 양은 서울 성동구 뚝섬승마장에서 승마를 연습했다. 방송에 등장한 유연 양은 서울 경북초등학교 4학년으로, 어머니 최순실씨를 꼭 닮아있었다.
방송 말미에선 정유연 양이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영상에서 유연 양은 단상에서 1, 2, 3등이 모두 상장을 수여 받은 후 따로 장려상을 받았다. 이후 최순실씨가 등장해 딸에게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EBS는 최순실 모녀를 어떻게 섭외했을까. 2006년 ‘보니하니’ 담당 CP는 6년 전 EBS를 퇴사한 최아무개 CP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아무개 CP는 퇴사 이후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BS 측은 해당 영상이 10년 전 촬영됐으며 담당 PD와 연락이 닿을 방법이 없어 외압 등 당시 정황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BS측은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해당 코너는 원래 승마, 마술, 골프 등 흔치 않은 특기 등을 가진 어린이들을 소개하는 코너로 보통 10분 정도 방영됐다”며 “10년 전 섭외과정 등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EBS의 한 PD는 “당시 직접 섭외하고 촬영한 사람들은 프리랜서였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한 뒤 “사연을 어떻게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정권을 고려해도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이 나간 2006년은 노무현 정부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