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최순실 청문회’의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 일가 등 비선실세와 문고리 3인방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국회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는 7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 앞서 불출석한 최순실·최순득·장시호 씨 등 일가와 안종범·우병우 등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문고리 3인방 등 총 10인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날 채택된 증인은 총 27명이었으나 최순실씨 등 13명이 불출석했다. 특히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은 3인은 출석 요구서를 수령했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불출석했다. 정유라씨 등 해외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증인에 대해서는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지 않았다.

▲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열린 7일 차은태 감독이 국회 청문회장에서 증인 선서를 마친후 증인 선서를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제출된 불출석 사유는 재판이나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증언과 답변하기 곤란하다 거나 질병 및 건강상 출석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최순실 등에 의한 국정농단 조사인데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불출석은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지만 국민 중 누가 이들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겠나”고 질타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어 “인권이라는 명분 속에 몸을 숨기는 행위야 말로 이들이 이제껏 행했던 국정농단 행태가 얼마나 후안무치하고 안하무인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위원회가 채택한 모든 증인이 출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이날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며 특히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안종범·정호성·장시호 증인에 대해서는 원활한 집행을 위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을 참석시켜 협조를 구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청문회가 최순실 외 청문회가 돼 버렸다”며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지 못하면 국민은 맹탕 청문회로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씨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로 썼다. ‘공황장애’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적은 것 같다”며 불출석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유라씨가 빠진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법무부 외무부 등의 협조를 받아 독일이나 유럽 어딘가 있을 정유라씨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최순실씨가 출석을 끝내 거부할 경우 정유라씨와 함께 두 모녀를 위한 별도의 5차 청문회를 요청했다. 안민석 의원은 또 새롭게 제기된 2014년 4월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 미용을 담당했던 정아무개 미용사를 증인으로 추가 요청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해외에 거주 중인 장승호씨가 ‘학부모 미팅’을 이유로 국회를 불출석한 것에 대해 “정말 국회를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엽기적인 불출석 사유”라며 법무부와 외교부를 통해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에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발부할 것인지 논의 없이 위원장이 일괄적으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것은 절차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완영 의원은 “특조위를 시작하면서 증인 채택 등 간사 간 협의가 안 되면 전체 표결에서 처리하자며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여당 간사로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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