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사를 불러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성토가 쏟아졌다.

추미애 대표는 7일 회의에서 "세월호 당일, 315명이 물 속에 잠겼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하느라 90여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를 접하고 그냥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어린시절 우물에 빠진 자신을 심장병을 앓던 안방 주인 아주머니가 구해준 내용을 꺼내고 "내 새끼 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을 다해서 살려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마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주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아침에 손질한 머리를 일부러 흐트러뜨렸다. 민방위복에 맞게 연출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정신이 나간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김 최고위원은 "'세월호 7시간' 진실의 일부를 접한 국민들은 분노하다 못해 눈물이 난다고 하신다. 저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아이들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으로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아직도 숨기고 있는 나머지 진실을 스스로 밝혀라. 그리고 지금 당장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광장으로 가서 대통령 때문에 967일 동안 고통받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께 무릎꿇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탄핵을 각오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나 탄핵을 담대하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힘으로써 사실상 탄핵 이후를 바라보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즉각퇴진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국민과 야당에게 전면전 선포한 것이다. 대통령은 탄핵안이 의결되면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민심"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지난 주말 청와대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들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두 대표를 회동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서서 즉각 퇴진하겠다고 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4월 퇴진 거론하면서 국민 요구를 거절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돼있다.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헌재에서 법리적 다툼 불사 의지를 천명했다. 아직도 국정농단 헌법유린과 법률위반을 인정않고 최소한 반성조차 않는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더욱더 분노할 것이다. 여당 대표와의 회동은 탄핵안 부결시켜달라는 정치적 노골적 요구"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