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너무 안고 싶었어요”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포옹했던 청와대 출입기자가 최근 “(대통령) 탄핵여론을 대통령이 들어야 한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김은미 MBN 기자는 지난 2일 MBN 교양프로그램 ‘아궁이’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을 해서는 안 된다’는 탄핵 반대가 65%정도였다. 지금은 탄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80% 이상 나오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탄핵을) 이야기한다는 건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은미 MBN 기자는 자사 교양프로그램 아궁이에 출연해 박근혜 탄핵 정국에 대해 논평했다. (사진=MBN 화면 캡처)
김 기자는 ‘최순실 게이트’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왕실장이라고 불리던 그가 (최순실을) 몰랐겠느냐”며 “알고도 몰랐으면 직무유기, 알고도 도와줬으면 공범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뇌물죄는 빠진 상태”라며 “현재까지 나온 혐의만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최순실씨의 경우 7년6개월이 최고 형량이다. 이후 검찰이 제대로 하는지 끝까지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2014년 1월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 들렀을 때 “너무 안고 싶었어요”라며 박 대통령을 포옹해 입길에 오르내렸다. 

▲ 2014년 1월7일 올라왔던 매일경제 온라인판 기사 갈무리.
김 기자는 “너무 안고 싶었어요”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남자 분들이 차별한다고 그래요”라고 화답했다. 

이에 “포옹 장면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기자가 취재원에 대한 존경과 선호를 드러낸 것으로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어떤 자세로 기사를 쓰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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