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7일자 방송분에 등장한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장면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5탄”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대응과 박 대통령 지시 사항 등을 검증했다.

이 가운데 민경욱 의원(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등장한 장면이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30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같은 시각 해당 지시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민 의원은 오전 10시30분 브리핑 중간 “난리났다”라고 말한 뒤 크게 웃음을 지었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웃음을 보였다는 것에 공분이 인 것이다.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7일자 방송분.
민 의원은 28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텔레비전 카메라 앞 브리핑을 하면서 자꾸 틀려서 혼잣말을 하는 상황”이라며 “긴장이 되니까 몇 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이 장면은 일종의 방송 사고로서 전형적인 NG컷”이라며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NG 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이었다는 점에서 (대변인의 웃음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규연 국장은 “(민 의원이) 편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청와대가 참사에 안이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 방송은 세월호 대응에 무능했던 청와대와 그 시스템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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