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 집회를 앞두고 ‘수취인분명’이라는 곡을 발표해 '여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DJ DOC가 26일 집회에 참석해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청와대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DJ DOC는 촛불집회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가 ‘미스박’ 등 수취인분명 일부 가사로 여혐 논란이 확산되자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한 DJ DOC 리더 이하늘씨는 26일 오후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마이크 대신 촛불 들러 나왔다”고 말한 뒤 해당 곡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에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뜻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DJ DOC가 26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상호 기자 페이스북 캡처)
이씨는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억울한 부분은 없다”며 “지금 우리끼리 싸울 때는 아닌 것 같다. 분노할 대상은 청와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직설적인 가사에 따른 불이익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이 기자의 질문에 “이 기자가 역풍이 불면 같이 맞아주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DJ DOC가 26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상호 기자 페이스북 캡처)
이씨는 ‘여혐 논란’에 대해 “그 얘기는 굳이 지금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우리가 무대에 서기 전에 (박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DJ DOC는 26일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신곡을 부를 예정이었지만 일부 여성단체들이 특정 가사에 항의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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