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또 한 번 갱신했다.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에 불과해 지난주 대비 1%p 하락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무려 93%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의견유보는 4%였다.

박 대통령은 JTBC가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를 공개한 이후인 10월 넷째주 17%를 기록한 후, 11월 접어들어 3주 연속 5%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11월 넷째주 여론조사에서 또 한 번 최저치를 기록함으로서, 최근 박 대통령의 검찰조사 회피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인사권 행사 등 국정 장악 의도에 대한 여론의 싸늘함이 드러난 셈이다.

최근 2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 자료=한국갤럽
각 지역, 성별, 연령별, 지지정당별, 직업별, 이념성향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자료=한국갤럽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으로 불렸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3%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지지율이 0%를 기록했고 60대 이상에서도 9%에 그쳤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은 9%에 머물렀다. 이념과 성별, 지역에 가릴 것 없이 이미 박 대통령의 지지가 사라진 셈이다.

또한 정당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에 밀려 3위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1%p의 근소한 차이로 2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주 대비 3%p 하락한 12%에 불과했다. 2위 국민의당은 2%p 상승한 16%를 기록했고 1위 더불어민주당은 3%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4위 정의당은 1%p 상승해 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과거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것”이라며 “IMF 외환위기를 맞은 5년차 4분기에는 6%로 하락했었다”고 말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에 대해 “한나라당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무렵 18%까지 하락한 바 있다”며 “2006~7년 노무현 대통령 임기 후반에는 50%를 넘나든 적도 있으나, ‘고승덕 돈봉투 폭로’ 직후인 2012년 1월 초 22%로 하락한 끝에 새누리당으로 개칭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22일~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5%(총 통화 4004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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